금속집기 제작처럼 꼼꼼한 철제 박스 수리·보수
회사로 급한 전화가 한 통 왔는데요.
설날 연휴 하루를 앞두고 급하게 터진 문제였습니다.
ⓗ : 차가 후진을 하다 본관 앞 금속박스를 쳤지 뭐예요.
미관상 보기에도 안 좋고, 사람 지나가다 안전사고라도 나면 안 되는데 어떻게 처리 안 되겠어요?
ⓜ : 우선 사진 좀 보내주세요.
(사진을 보며) 박스도 터지고 보강대 찌그러진 부분도 있어 완벽하게 복원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외관상 나쁘지 않고, 안전사고 없게끔 처리는 가능할 것 같아요.
ⓗ : 아 그래요? 그 정도면 충분해요.
나중에 교체를 해야 할 건데 당장이 문제라서요.
그럼 당장 수리가 가능한 거죠?
ⓜ : 네,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.
저희 메탈링커가 제작한 금속집기가 아니기에 사진을 보고 필요한 연장만 급한 대로 준비를 해서 갔었는데요.
2024년 02월 07일 여의도 ⓗⓨⓤⓝⓓⓐⓘ ⓒⓐⓡⓓ 1관 앞에 갔을 때의 상황은 위 사진과 같았습니다.
금속박스 중 하나인 ①번은 심하게 부딪혔는지 바깥쪽의 스텐 헤어라인 철판뿐 아니라 속 보강대로 사용된 아연파이프까지 일부 끊어지고 휘어져 있었습니다.
아연파이프가 일부 녹이 나기도 했지만 적잖은 충격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.
②번 금속박스는 크게 훼손되지는 않고 살짝 판이 밀린 상태였습니다.
금속박스 수리
우선 터진 게 적은 ②번 철제박스부터 잡아주는데요.
클램프를 걸어 밀린 면을 맞닿게 한 후 꼼꼼하게 용접해 줍니다.
금속박스 마감재로 스텐 헤어라인 판재를 사용했기에 용접 후에는 연마휠로 헤어라인 결을 내줍니다.
아무리 남이 만든 것이고, 보수 작업이라 해도 이왕 하는 것 제작할 때처럼 꼼꼼하게 결까지 내주면 더 좋겠지요.
왜냐하면 작다고 생각한 일이 결코 작은 일로만 끝나지 않음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.
담당자분의 OK 싸인 후 크게 망가진 박스 쪽으로 이동합니다.
스텐박스 보수를 위한 진단
심하게 망가진 금속박스의 경우 안쪽 보강으로 잡은 아연파이프가 튀어나와 있을 정도라 측판을 뜯어내지 않고선 보수가 불가능합니다.
안쪽 보강대 중 아래쪽은 녹슬고 휘어져 있기에 안쪽으로 밀어 넣을 수도 없고 녹이 많이 나있어 보수도 어렵습니다.
때문에 우선 아래쪽 파이프를 모두 절단한 후 세 개의 보강대 기둥을 안쪽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보강대에 연결해 용접합니다.
아마도 안쪽 바닥에 고정된 보강대는 금속박스를 씌워놨을 때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을 텐데 이게 보수 작업 때 기둥을 용접하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아마도 몰랐을 것입니다.
그래도 기둥의 한 면만 바닥 보강대에 용접이 되는지라 임시방편일 뿐이란 설명을 담당자분에게 드렸는데 조만간 교체 예정이라 크게 문제가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.
감쪽같은 철제집기 수리
속보강대 작업이 끝난 후 휘어진 측면 판재는 망치로 두들기면 많이 찌그러질 수 있기에(현장 공구 중 깔끔하게 펼 수 있는 연장이 없었음) 트럭 바퀴로 눌러 최대한 펴준 후 클램프로 당겨 잡고 용접을 해줬습니다.
용접 후엔 앞서와 같이 연마휠로 헤어라인 결을 내줬습니다.
두 번째 스텐박스의 경우 훼손의 정도가 심했지만...
당장 미관과 안정상의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했습니다.
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치의 결과를 내서 그런지 '감쪽같다'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.^^
예전 스텐 선반장 보수 때도 그랬었고, 이번에도 제작보다 어렵다는 보수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.
급하고, 어려운 금속집기 제작 및 수리
이제 메탈링커가 책임집니다.
감사합니다.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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